[여수엑스포 D-5] 셔틀 1시간 기다려…예약시스템 '먹통'

개선할 점은 없나
‘2012 여수엑스포’ 최종 예행연습이 열린 지난 5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이날 실제와 똑같이 운영을 한 결과 입장·관람 대기시간, 전시장예약시스템 작동 오류, 엑스포장을 찾아오는 도로안내판 미흡 등이 남은 기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설렘을 갖고 전국에서 엑스포장을 찾은 관람객들 사이에선 기다림에 지쳐 짜증 섞인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른 아침 엑스포장에 도착했지만 오전이 다 지나도록 전시장엔 입장도 못한 채 뙤약볕에서 줄을 서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전남 순천에서 장인 등 가족과 함께 엑스포장을 찾았다는 박건우 씨(40·순천시 연향동)는 “환승주차장의 셔틀버스 부족으로 1시간 넘게 기다리는 바람에 평소 20분이면 올 길을 2시간씩 걸렸다”며 “더욱 기가 막힌 건 항의하는 관람객들에게 ‘이럴 줄 몰랐다’는 조직위 직원들의 퉁명한 변명에 말문이 막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직위가 긴 대기시간으로 불편을 겪었던 상하이엑스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며 도입한 전시장예약제는 전혀 작동하지 못했다. 전시장 관람 입장권의 70%를 현장예약하도록 했지만 이날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예약시스템은 하루종일 먹통이었다. 이로 인해 아쿠아리움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은 오동도 쪽 출입문인 1문 입구까지 1㎞ 넘게 줄을 서 기다려야 했다.

서울에서 온 이영민 씨(37·강북구 수유동)는 “환승버스주차장에서 1시간, 입장권을 바꾸는 데 1시간, 입장하는 데 1시간, 전시관 입장에 2시간 등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하루에 1, 2곳 보기 어렵다는 말이 괜한 얘기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치자 오후 1시쯤부터는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부부가 함께 온 방연수 씨(54·여수시 미평동)는 “전시장마다 긴 대기줄을 서야 해 관람을 포기했다”며 “예약시스템이 먹통이던데 이럴 거면 전시장 예약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로안내판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여수까지 오는 길에 엑스포장 이정표를 찾기가 힘들고 여수시내 교차로에 세워진 안내판도 헷갈려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많았다.

여수=최성국/김태현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