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골드만삭스 "美 3차 양적완화 임박"

고용시장 악화로 필요성 커져
세계 최대 채권투자 펀드인 핌코와 세계 1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동시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위터를 통해 “Fed의 추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Fed가 6월 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지난 4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4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1만5000명으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자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3차 양적완화는 Fed가 모기지 채권을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에서 좌파가 승리하며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높아져 Fed가 양적완화에 나설 명분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9일 1.86%로 사상 최저 수준(1.67%)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로 국채를 사들였다는 뜻이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Fed가 좀 더 확실하게 (경기 부양을) 보장하는 것이 통화정책 당국의 현명한 선택”이라며 “내달 19, 20일에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Fed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조300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매입,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작년 가을부터는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정책은 6월 말 끝난다.

한편 그로스 CIO는 신흥시장의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해 이 지역 채권의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