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 노조, 그룹사 노조와 손잡는다

오일뱅크 등 8곳 참여, 비정규직 문제 등 공동대응
현대·기아차 노조도 연대 징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그룹 계열사, 관계사 노조들과 연대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임금협상을 앞두고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들과 연대투쟁 등을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이들 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가 연대사업을 기획해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 하이투자증권, 현대오일뱅크, 울산 현대호텔, 경주 현대호텔, 울산대, 울산과학대 등 총 8개 노조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노조는 지난 2월 연대사업과 관련해 첫 만남을 가졌으며 간담회 등을 통해 그룹 노조의 정책간담회 정례화, 문화체육행사 교류, 그룹 노조 간 사회봉사 활동에 대해 논의해왔다. 이후 노조 대표자 회의에서는 근로자 권익 증진 및 노조 조직화를 한다는 내용의 연대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노조는 비정규직 문제, 양질의 일자리 확대, 조합원의 고용보장, 비정규직 처우 개선, 법제도 개선을 위한 대정부 공동활동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동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조합원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노조와 연대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활발한 교류와 연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현대중공업 노조가 그룹·관계사와 연대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당시 현대그룹 산하 기업 노조가 모인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이 있었지만 2000년대 이전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올 들어 현대ㆍ기아차그룹사 노조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특히 임금협상을 앞두고 같은 그룹사의 기아차 노조와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포함한 3대 특별교섭안을 내걸고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