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상장의 문, 외국기업에 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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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경영·회계 불투명 등으로 촉발된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이 외국 기업 전반에 대한 집단적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고섬의 매매거래 정지와 회계 문제 등이 불거졌고 상장 폐지 위기에 직면한 회사가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 많은 외국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사실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문제는 우리 시장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작년 미국 증시에서는 30여개 중국 기업이 분식회계와 주가 하락 등으로 상장 폐지됐다. 세계 각국 증권시장에서 ‘주식회사 중국’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 증권거래소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다. 거래소 간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면서 증시 국경이 무너지고 있고, 이로 인해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거래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증권사로서는 국제적인 투자은행(IB) 영업 기반 확대와 증권산업 경쟁력 제고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외국 기업 상장이 우리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지향점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5위권이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런던증권거래소(LSE) 등과 비교하면 국제적 명성이 떨어진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외국 기업 수는 전체 상장기업 중 1% 미만이다. 싱가포르거래소(SGX)의 40%와 대만의 6%는 물론 홍콩의 비중국 기업 비중 1.5%에도 못 미친다.
‘갈택이어(竭澤而漁)’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외국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규제를 강화해 사실상 상장을 차단하는 것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버리는 선택이다. 일부에서 이런 논리를 펼치고 있어 우려된다.
물론 무턱대고 외국 기업을 우리나라로 들여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의 신뢰 회복과 외국 기업 상장 활성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가 기업 발굴 단계부터 충분한 실사를 실시하는 것이 우선이다. 좋은 외국 기업은 거래소 입장에서 언제든 환영이다.
서종남 <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총괄 팀장 >
사실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문제는 우리 시장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작년 미국 증시에서는 30여개 중국 기업이 분식회계와 주가 하락 등으로 상장 폐지됐다. 세계 각국 증권시장에서 ‘주식회사 중국’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 증권거래소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다. 거래소 간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면서 증시 국경이 무너지고 있고, 이로 인해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거래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성장을 거듭하는 중국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증권사로서는 국제적인 투자은행(IB) 영업 기반 확대와 증권산업 경쟁력 제고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외국 기업 상장이 우리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지향점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5위권이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런던증권거래소(LSE) 등과 비교하면 국제적 명성이 떨어진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외국 기업 수는 전체 상장기업 중 1% 미만이다. 싱가포르거래소(SGX)의 40%와 대만의 6%는 물론 홍콩의 비중국 기업 비중 1.5%에도 못 미친다.
‘갈택이어(竭澤而漁)’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외국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규제를 강화해 사실상 상장을 차단하는 것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버리는 선택이다. 일부에서 이런 논리를 펼치고 있어 우려된다.
물론 무턱대고 외국 기업을 우리나라로 들여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의 신뢰 회복과 외국 기업 상장 활성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가 기업 발굴 단계부터 충분한 실사를 실시하는 것이 우선이다. 좋은 외국 기업은 거래소 입장에서 언제든 환영이다.
서종남 <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총괄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