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센카쿠 갈등 재점화…정상회담서 충돌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갈등이 재점화 됐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문제로 날카롭게 대립했다.원자바오 총리가 먼저 "(일본이) 중국의 핵심적 이익과 중대한 관심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센카쿠 열도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일본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 센카쿠를 사들이겠다고 발언한 것을 염두해 두고 센카쿠가 중국의 영토 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9월 출범한 보수 성향의 노다 정권이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면서 대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해양 방위력을 증강하는 것에 대한 불만 또한 센카쿠 문제를 언급한 배경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다 총리는 센카쿠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강조한 뒤 "센카쿠를 포함한 해양에서 중국의 함선 활동이 늘어나 일본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받아쳤다.일본과 중국은 올해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왔다. 양국은 작년 12월 정상회담에서도 센카쿠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영유권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양국의 외교 관계에 냉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일본이 요청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노다 총리의 양자회담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진타오 정권이 정권 교체를 이룰 올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내부 불만을 완화할 필요가 있어 앞으로도 영토 문제에서 강경 자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