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 이석채 "네트워크 무임승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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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컨퍼런스 기조연설…"투자 촉진 인센티브 제공을"이석채 KT 회장이 “네트워크 투자를 촉진할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인터넷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데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와 사용료 부담을 외면하면 결국 네트워크 용량이 감당하지 못해 다운되는 ‘네트워크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월드IT쇼’ 부대행사로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2 국제 방송통신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트래픽이 폭증해 ‘네트워크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짜 점심은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조업이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제3의 산업혁명’이라고 지칭했다”며 이를 ‘스마트 컨버전스 혁명’이라고 재정의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 컨버전스로 생기는 ‘가상 재화’가 수요를 창출하고 창업을 촉진해 ‘고용 없는 성장’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 재화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서 거래되는 비디오나 음악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로 수송비가 없고 관세를 물리기도 어렵다.
이 회장은 “스마트 컨버전스로 방송업계가 혁명적 변화를 맞고 있다”며 “어느 나라에서 개발된 콘텐츠든 전 세계로 보급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워킹이 확산되는 등 일하는 방식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에서는 직원의 20%가량이 스마트 워킹을 하고 있고 여직원들도 점점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100% 확실하다”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통신사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KT의 모바일 트래픽이 애플의 아이폰 도입 직후인 2009년 초에 비하면 153배로 증가했고, 2015년에는 2009년 초의 1000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이어 “스마트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네트워크 무임승차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지금은 음성이나 데이터 트래픽만 지원하는 SNS가 비디오까지 주고받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네트워크 블랙아웃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쓰는 데만 관심이 있고 네트워크 투자와 사용료 제공에는 관심이 없다”며 “모든 산업이 셧다운되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무단사용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콘텐츠 해적행위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방송통신산업에 대한 규제완화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예전에는 ‘이렇게 저렇게 해라’는 식의 열거주의 규제가 지배적이어서 혁신을 저해했다”며 “이제는 정책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