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유로존 탈퇴하나' 그리스에 쏠린 눈

이번주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유럽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많지 않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일 총선을 치른 그리스는 보수연정을 구성하는 데 실패해 다음달 다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은 국제사회와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에 반대하며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불확실한 정치 상황은 당분간 뉴욕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트 호건 라자드캐피털 매니저는 “(6월17일로 예상되는) 그리스 재선거까지 4주나 더 기다려야 한다”며 “그리스에서 나오는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는 것이 유로존 이익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긴축이냐, 성장이냐를 놓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정상들마다 입장 차가 여전하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긍정론도 나온다. 리처드 번스타인 리처드번스타인캐피털 대표는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휘발유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에서 22일 발표되는 기존주택판매, 24일 나오는 내구재판매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눈여겨봐야 할 경제지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