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국물'의 몰락…전통라면 부활

신라면 등 점유율 회복세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하얀 국물’ 라면이 급격히 몰락하고 있다. 반면 신라면, 너구리, 삼양라면 등 전통의 강자들은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팔도 꼬꼬면,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하얀 국물 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7.1%였지만 올해 2월 14.3%로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7.9%까지 밀렸다. 꼬꼬면은 작년 말 너구리, 짜파게티 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 4월에는 9위로 떨어졌다. 나가사끼짬뽕도 4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라면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지만 반년 만에 인기가 식은 것이다.

하얀 국물이 밀려나면서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라면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4.3%에서 15.0%로 올랐다. 짜파게티는 5%에서 6.6%로 높아졌고 순위도 5위에서 2위까지 올라왔다. 삼양라면의 점유율도 4.8%에서 5.1%로 높아졌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빨간 국물 라면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라면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팔도는 꼬꼬면 돌풍을 업고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업계 3위까지 올랐지만 다시 4위로 내려갔다. 팔도의 올 4월 점유율은 10.5%로 3위 오뚜기(10.9%)에 0.4%포인트 밀렸다.1위 농심은 4개월째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59.5%로 바닥을 쳤던 농심 점유율은 올 1월 61%에 이어 4월에는 63%까지 상승했다. 2위 삼양식품은 15.6%로 지난해 12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8월부터 신제품 3~4종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