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카셀 루이비통 CEO "최고 요트대회 아메리카스컵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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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의 명품 이미지와 딱 맞아"“아메리카스컵은 161년의 역사 속에서 전통, 우아, 현대성, 혁신이라는 가치를 만들어왔는데 루이비통은 1983년 루이비통컵대회를 신설하면서부터 이를 공유해왔습니다.”
세계 1위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세계 최고의 요트대회 아메리카스컵의 메인 스폰서다. 아메리카스컵 월드시리즈 5차 대회가 열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만난 이브 카셀 루이비통 최고경영자(64·사진)는 명품과 열정의 가치에 주목했다.아메리카스컵은 전 대회 우승팀의 방어전 형식으로 치러진다. 도전팀이 늘어나자 최종 진출팀을 선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돈, 조직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루이비통은 아메리카스컵에 앞서 도전자를 결정하는 루이비통컵을 만들고 자본과 조직을 지원해왔다.
그는 “아메리카스컵에는 스포츠맨의 순수한 열정이 담겨 있다”며 “이는 루이비통의 넘버원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와 닮았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이란 브랜드를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이벤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상금 규모에 따라 대회에 참가하듯 대부분의 스포츠가 돈에 좌우되지만 아메리카스컵 선수들은 상금도 없이 은으로 만든 트로피 하나를 갖기 위해 참가합니다. 세계 최고라는 명성과 성공에 대한 의지를 위해 돈, 시간, 에너지를 쏟아붓는 거죠.”챔피언에 도전하는 팀을 뽑는 루이비통컵도 마찬가지다. 그는 “유럽국가와 미국의 경쟁이었던 아메리카스컵이 지난 20년간 루이비통컵을 통해 일본, 러시아, 중국, 한국, 남아공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이벤트로 성장했다”며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은 신흥국의 새로운 팀이 참가하도록 지원하고 판을 키우는 역할을 해왔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팀코리아의 참가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루이비통컵은 새로운 관람객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데 팀코리아의 참가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월드시리즈에서 팀코리아의 선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업들이 후원만 한다면 팀코리아의 극적인 드라마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한국과 아시아 패션시장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은 크고 한국에서 사업도 매우 성공적입니다. 지난해 동북아시아의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에 최초로 매장을 낸 것도 아주 잘한 결정이었어요.”
베네치아=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