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자산운용사] KB운용, 5년 수익률 43%…시중금리의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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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익률이 '무기'KB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산하의 자산운용사다. 대형 운용사지만 뛰어난 장기 수익률을 ‘무기’로 자산운용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홍콩 유력 경제지인 ‘아시안 인베스터’에서 주최한 ‘2012 아시안 인베스터 코리아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자산운용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주식형 수탁액…3년새 3조 늘어 5조…1조 넘는 상품 두개
잘 짜여진 구성
성장·가치·혼합형 위주…다양한 상품 스타일
안정적인 성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펀드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 해 수익률이 좋으면 이듬해 수익률이 고전하는 업계 징크스를 깬 덕분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우수한 장기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쌓아온 신뢰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함으로써 수익률이 견조해지는 선순환 고리가 이뤄졌다고 평가한다.2009년 말 2조원에 불과했던 KB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최근 5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1조원 규모 펀드 2개(KB밸류포커스펀드,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를 배출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강자로 부상했다. 증시의 기복이 심했던 최근 5년간에도 43.89%의 수익률로 1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대형사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 5년 전 KB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매년 시중금리 두 배 이상의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장기수익률 외에 잘 갖춰진 펀드 상품 구성도 KB자산운용의 강점으로 꼽힌다. KB자산운용은 조재민 대표가 사령탑을 맡은 2009년부터 대대적인 펀드상품 정비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상품군(성장형, 가치형, 혼합형) 구축에 힘썼다. 대표 펀드 격인 세 가지 기본유형으로는 ‘KB그로스포커스펀드’(성장형), ‘KB밸류포커스펀드’(가치형), ‘KB코리아스타펀드’(혼합형)가 있다. 이를 근간으로 다양한 스타일 펀드(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KB엘리트20펀드, KB외국인선호주펀드,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 등)를 가미해 상품 진용을 구축했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성장주 펀드인 ‘KB그로스포커스펀드’는 최근 3년간 56.59%의 수익률을 올렸다.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상승률(32.59%)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전체 주식형 펀드 상위 5%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5년 수익률 역시 전체 펀드 상위 3% 이내에 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매출 또는 이익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철저한 보텀업(상향식) 리서치에 기반한 종목 발굴을 통해 운용된다. 업계 1위 종목을 선호하는 다른 펀드들과는 달리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에 역동적으로 대응하며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 투자한다.
‘KB그로스포커스펀드’ ‘KB밸류포커스펀드’와 함께 국내 주식형 상품의 한 축을 이루는 ‘KB코리아스타펀드’는 중대형 가치주와 성장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 펀드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2006년 1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75.13%로 시장수익률(34.73%)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60%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07%)을 18.53%포인트 앞서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중심의 대형주들이 주도한 장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만으로 일궈낸 성과라 더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설정액 규모는 887억원으로 출시 5개월 만에 1000억원대 펀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KB자산운용은 근로자들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주식 편입 비율이 가장 높은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수익률을 자랑한다. 대표 상품인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1년(7.76%) 2년(24.56%) 3년(44.72%) 5년(60.81%) 전 구간에서 수익률 1위다. 특정한 구간에서 수익률 1위가 아니라 장·단기 수익률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