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3에서 환갑 넘은 베테랑까지…1만5000명 '취업 페스티벌'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 260개 '알짜 기업' 참여

두바이 최대 리쿠리팅 업체…"제2 중동붐에 인재 수요 늘어"
특성화고·경력 등 4개 테마 구성…해외 채용관선 화상 인터뷰
2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B전시관. ‘2012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마련된 ‘중동 채용관’에선 KB금융그룹의 거래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과 취업 희망자들의 상담과 면접이 이어졌다.

두바이 최대의 리쿠르팅 회사인 나디아(NADIA)의 이안 길리아노티 이사는 “우리는 중동 전역을 대상으로 운전기사와 가정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며 “‘제2의 중동 붐’이 일고 있는 만큼 우수한 한국인력 10명 이상을 선발해 현지 기업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취업박람회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중동 채용관엔 건설 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한 20개 국내외 기업이 부스를 마련해 채용 상담을 벌였다. 30일(현지시간) 이라크 비스마야 현지에서 10층짜리 아파트 10만가구를 7년간 건설하는 본계약을 체결하는 한화건설도 별도 부스를 열어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 채용에 나섰다.

구직자인 김태경 씨(27)는 “중동에서 일하기 위해 3년간 아랍어를 공부했다”며 “면접 분위기는 괜찮았는데 꼭 채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 260곳,구직자 1만5000명 참여 KB굿잡 취업박람회는 KB금융이 국민은행 점포 등 1200개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선정한 260개 중견·중소기업들과 구직 희망자들의 ‘만남의 장’이다.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첫 행사보다 참여 업체 수가 60개 늘었고,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도 3000명 가까이 증가한 1만5000명에 달했다.

이날 박람회는 대졸 신입 채용관을 비롯해 △특성화고 채용관 △경력 채용관 △해외 채용관(중동 포함)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경력 채용관에선 전역 예정 장병들과 베이비부머 은퇴자 등의 재취업을 돕는 자리도 마련됐다. 해외 채용관에선 화상인터뷰를 통해 홍콩 일본 중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현지 기업 인사 담당자와 취업 준비생 사이의 면접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KB금융은 구직자와 참여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22명의 취업컨설턴트를 배치해 심층 취업 컨설팅을 진행했고, 참여 기업엔 부스와 면접데스크 노트북 인터넷 등 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을 무료로 지원했다. 또 최대 100명까지 1명당 50만원의 채용 지원금을 지급한 것은 물론 사업자 우대적금과 대출 금리 우대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특성화고 채용관도 대성황

이날 박람회장의 주인공은 단연 교복을 입은 남녀 고등학생들이었다. 고졸 취업지원을 위해 마련된 특성화고 채용관엔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 KB금융은 경북공업고를 비롯해 지방에 소재한 특성화고 취업 준비생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 30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원주 북원여고 3학년인 장휘현 양(18)은 “취업반 학생 10명이 함께 왔다”며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만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바른손 외식사업부의 민병석 주임은 “현재 27개인 점포를 확대하기로 해 고졸 정규직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며 “서비스 정신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윤대 “구직자의 꿈 지원하겠다”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어윤대 KB금융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이용걸 국방부 차관, 한덕수 무역협회장,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김이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KB금융의 광고모델인 이승기 씨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도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김 총리는 축사를 통해 “이번 박람회가 특성화고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취업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어 회장은 “이번 행사는 청년 구직자는 물론 중·장년, 해외취업 희망자까지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국민 일자리 페스티벌”이라며 “KB금융은 구직자들의 꿈을 지원하고 사람을 찾은 기업에는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류시훈/김일규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