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증시 반등에 무게…"어닝시즌 대비 電·車 공략"

스페인이 구제금융에 나선다는 소식에 유로존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면서 11일 코스피지수도 1.71% 급등하며 호재에 화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에 무게를 두고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을 1순위로 두고 매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와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및 국채매입(SMP), 미국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과 3차 양적완화(QE3)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책 공조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스페인 현지시각)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유로재무 장관들과 화상회의 이후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제금융 규모는 최대 1000억 유로이고, 이는 스페인의 은행 구조조정기금(FROB)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유동성이 확대된 이후에는 위험자산가격이 10~20% 가량 상승하고, 이는 1~2개 분기 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여전히 임시 조치의 성격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이번 조치는 독일의 동의가 반영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어 단기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전문가들은 6월 하순부터 2분기 프리어닝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실적이 탄탄할 것으로 기대되는 IT, 자동차를 1순위에 두고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조언했다. 또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종목도 단기 대응이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결론적으로 1순위는 IT와 자동차, 2순위는 소재 업종인 철강, 화학 업종에 추가적으로 기계, 호텔, 레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유로화가 회복될 경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 "외국인 중심의 수급 안정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는 종목도 단기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일각에선 주중 무디스의 미국 투자은행에 대한 등급 강등을 고려하면 중국 경기 회복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 구성도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상승탄력 측면에서는 유럽 위기 완화 수혜주 보다는 중국 경기회복 포트폴리오의 상승 탄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