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타치의 실험…외국인 직원 확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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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직원 2000명 해외파견도일본 종합전기업체인 히타치가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에 나선다. 목표는 모든 직급의 외국인 채용비중을 높이겠다는 것.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재편의 일환이다.
히타치는 우선 전 세계 900여개 자회사 및 사무소에 근무하는 32만명의 직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초정보는 대부분 수집했다. 올해 안에 시스템이 마무리되는 대로 과장급 이상에 대해서는 전 세계 공통의 인사제도를 마련한다. 반드시 일본인이 맡아야 할 몇 개 자리를 빼고는 모두 외국인과 평등하게 경쟁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최고경영자(CEO)급에는 이미 글로벌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히타치 자회사 56개 가운데 CEO가 외국인인 곳은 19개로 3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본사 조직도 개편한다.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 두 명이 임명된다. 인사 노무관리 총무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인사조직도 재검토한다. 글로벌 지원 부문을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제도도 확충한다. 올해 말까지 2000명가량의 젊은 직원을 해외에 파견하고, 간부급 연수 내용도 국제화에 맞게 뜯어고친다. 언제라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하겠다는 의도다. 히타치의 작년 해외 매출비중은 40% 선. 2~3년 안에 5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 사장은 “해외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만명가량의 해외 근무자가 더 필요하다”며 “글로벌 인재 육성을 서두르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