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롯데, 동반성장펀드 3360억 운영…협력사 해외판로 개척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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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 '사무국' 만들어 협력사 경쟁력 강화 주력롯데그룹은 2010년 10월 정책본부에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신설하고 ‘작지만 강한 협력업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지속가능 경영의 원동력이란 판단에서다. 이 사무국은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의 관련 업무 프로세스와 거래약관 등을 점검해 나가고 있다. 또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롯데의 인재육성 인프라를 바탕으로 협력업체의 온·오프라인 교육을 지원, 협력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동반성장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개 보고서인 ‘롯데 동반성장 보고서’를 발간해 각 계열사의 동반성장 실적을 공유하는 한편 계열사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 현황과 특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소개해 임직원들이 쉽게 공유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계열사 100% 현금 결제…장학사업·소외계층 지원 확대
○동반성장펀드 3360억원으로 확대롯데는 지난해 6월 1500억원 규모로 운영하던 동반성장펀드를 2690억원으로 확장한 데 이어 지난 15일 670억원을 2차로 추가 조성해 총 3360억원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는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 롯데건설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들에 시중금리보다 2~2.5%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다.
중소 협력업체의 거래조건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룹 전체의 중소 협력업체 현금 결제 비중은 80%를 넘어섰으며 유통 유화 식품 등 그룹 주력부문 계열사들은 현금 결제를 100%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월 거래 마감 후 10일 이내 대금을 지급하던 기존 시스템을 정비해 유통 유화 등 연속적인 거래가 일반화된 사업부문 계열사들의 월별 대금 지급 횟수를 1회에서 2~3회로 늘려가고 있다.
롯데 계열사들은 각 회사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협력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유망 중소업체를 발굴해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동반성장 기금’은 롯데백화점에서 100% 기금을 준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1000여개 협력사 중 매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150억원으로 시작해 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롯데마트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해외 유통망을 통해 상품력이 뛰어난 중소 협력사들에 해외 판로를 마련해 주고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롯데마트가 선발한 우수 협력업체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있는 해외 점포에 단계적으로 입점했다. 또 베이징에 있는 롯데마트 3개점(지우시엔차오, 양차오, 왕징)은 지난 3월 초 ‘한국상품 특별전’을 열어 69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5월 1700여개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동반성장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협력업체에 동반성장펀드 네트워크론 등 금융지원 제도와 교육·인력·소모품 구매지원 서비스를 안내하고 입점이나 수수료 등을 상담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롯데건설은 분기별로 협력사 방문 및 현장 협력사 동반성장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에 대한 기술 지원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특허출원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계열사별 사회공헌 활동 활발롯데는 1980년대 초부터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장학사업과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 업종 특성에 맞춰 글로벌 사회공헌, 지역사회 나눔 활동 등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초과학 전공자를 중점 지원하는 특화된 장학재단이다. 지난 2월 전국 기초과학 전공 대학생과 대학원생 274명에게 모두 23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전국 기초과학 전공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설립 이후 모두 377억원을 지원했고, 수혜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롯데복지재단은 외국인 근로자와 조선족 동포들을 비롯해 조손가정 아동,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고나 산업재해로 피해를 입은 외국인근로자와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에 지속적으로 위로금과 의약품 등을 지원하고, 920여곳의 복지시설에 생활 기자재 등을 지원하는 등 설립 이래 80억원 이상을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했다.
코리아세븐과 롯데슈퍼는 기업은행과 손잡고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00명에게 총 100억원 규모의 등록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2012 대학생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000명의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취업 장려 프로그램’을 올 하반기에 진행한다. 취업스쿨, 직장체험, 멘토링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시 필요한 역량을 키워줄 계획이다.롯데홈쇼핑은 2009년 열린의사회와 협약을 맺고 지역 무료 의료봉사와 환경 캠페인 등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홈쇼핑과 베트남 대형 미디어 그룹 ‘닷비엣’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이 열린의사회와 롯데홈쇼핑 임직원들과 함께 베트남 호찌민 시민을 위한 대규모 무료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2500여명의 현지인들이 진료 혜택을 받았다.
롯데리아는 고객과 함께하는 나눔 실천행사인 ‘좋은세상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1000여개 매장 내 고객 모금함을 비치하고 롯데리아 기프티콘과 기프티쇼 회수 및 매장에서 팩세트 판매시 개당 100원을 기금으로 적립해 장애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을 돕고 있다. 롯데월드는 어린이병원 환아와 가족들을 찾아가 밴드 공연과 피에로 레크리에이션, 캐릭터 공연 등을 선사하는 위문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1995년부터 시작해 매년 3~4차례 서울대 어린이병원과 서울시립 어린이병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등을 방문해 지금까지 2만여명의 환아와 보호자들을 위문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