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잡기 나선 문재인 "DJ가 홍어 좋아하셨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사진)이 20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지역순회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았다. 이 지역과 인연을 부각시키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문 고문은 광주 양동시장에서 홍어 한 점을 먹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홍어를 그렇게 좋아하셨다죠”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그 자리에서 홍어 한 상자를 샀다. 이어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번째 민주개혁정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양 세력을 모을 수 있는 지점에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연말 정권교체를 이루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에서 지지를 받는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고문은 “친노무현과 비노무현, 호남과 비호남으로 구분하는 것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려는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민주당 내 일부 대선주자가 안 원장을 평가절하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과 관련, 문 고문은 “민주당과 안 원장은 대권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관계이고 서로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제안했던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는 “안 원장 지지세력과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기 위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한발 뺐다. 문 고문은 5·18묘역도 참배했다. 21일에는 문 고문의 성씨인 남평 문씨의 뿌리인 전남 나주와 사법고시 공부를 했던 해남 대흥사 등을 방문한다.

광주=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