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불확실성 잔재..환율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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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 정미영 > 5월에 유로화가 급락했다. 6월에는 저점 대비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로존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에 이견이 없다. 또한 글로벌하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유로화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
이번 주에는 EU 정상회의의 구체적 성과를 얼마나 도출할 것이냐가 유로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어제도 메르켈 총리가 유로본드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뚜렷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것도 계속 유로화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독일이 이번 주에 ESM이나 신 재정협약의 비준이 확실시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유로화를 안정시킬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유로달러 환율 차트를 보면 5월에 급락한 이후 6월에 반등하고 있지만 최근 1.27달러 중반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기술적으로는 1.27, 1.28달러가 상당히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월 중에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등 워낙 부정적인 뉴스를 많이 반영하면서 빠졌다는 점은 오히려 유로화의 추가 하락압력을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1차적으로는 1.24달러의 지지, 2차적으로는 전저점인 1.286달러가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재개되는 형태다. 그런데 통화별로 따로 보면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아직 무리다.
최근 엔화가 다시 80엔대로 올라가면서 달러의 엔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엔화 약세는 유로존에 대한 위기해결 기대감보다는 일본의 무역적자 확대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 일본의 소비세 의회 통과가 오늘 예정되어 있어 정치적인 불협화음이 계속 지속될 가능성 등 일본의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다.
일본의 무역수지 차트를 보면 작년 31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래로 올해는 2월에 아주 미니멀한 흑자를 기록하고 계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5월 무역적자도 972억 엔 적자를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확대됐고 3개월 연속 적자를 누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엔화는 예전에는 위험자산 선호냐, 약화냐의 변수에서 일방적으로 움직였던 통화라면 올 초의 엔화약세가 일본의 리스크를 부각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에 엔화를 판단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향후에 엔화는 일본의 리스크 문제와 유로존의 위기 진행상황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따라 계속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호주달러도 5월에 많이 빠졌다. 5월 한 달 동안 6.6%나 급락했기 때문에 일단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또 호주달러에 대한 호재는 최근 많이 언급됐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데 그것을 대체할 제3의 통화로서 호주달러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각광받고 있다는 뉴스도 호주달러를 최근 지지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변수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많이 빠졌다. 호주달러는 원자재 가격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통화인데 원자재 가격이 계속 반등을 못하고 있지만 호주달러는 제법 큰 폭의 반등을 했다는 것은 호주달러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외환보유고의 1%를 호주달러로 채워놓았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독일도 호주달러를 외환보유 통화로 감안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등 전체적으로 달러와 유로 일변도의 메이저 통화끼리의 외환보유액 구성이 위기를 맞고 그에 따른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제3의 통화를 시장에서 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원화가 꼽히고 있고 그 외에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스웨덴의 크로나나 노르웨이의 크로네 등이 제3의 통화로 각광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호주달러가 반등한 것으로 이해해야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재개된 것은 아니다. 원자재 가격 반등을 동반한 호주달러의 상승이 나타날 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달러화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에 대해 긴 차트를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달러화가 조금씩 올라 잘 못 느꼈는데 이미 2010년 9월 이후 가장 최고치로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예전에 굉장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면 작년 중반 이후 달러가 점점 저점을 형성하고 꾸준히 상승해온 결과다. 리먼 사태 때나 유로존 위기가 처음 발발했을 때 보다는 여전히 8%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전체적으로 작년 중반 이후 1년 가량 달러의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작년부터의 달러화의 상승 전환,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부분,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 또 최근 글로벌 아이비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아이비들이 그동안 했던 파생거래 담보금에 대한 보증금이 늘어나야 하고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는 등의 요인은 전체적으로 달러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존의 위기 장기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결합되면서 달러가 상승하고 있다.
이런 기조가 전반적으로 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4분기 정도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재정절벽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것을 둘러싼 의회 내의 협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 또 그것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내년에 재정지출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성장률에 타격을 준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4분기에는 재정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느냐의 포커스가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달러화 가치가 불안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다.
전체 메이저 통화 중 가장 안정적인 통화로 꼽히고 있다. 물론 5월 환율이 1180원 대까지 올라가면서 다른 통화와 마찬가지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는 1180원 대를 저항선으로 굉장히 좋은 박스권, 대외변수로 인해 그 이후로는 점점 반응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대한 분석 중 첫 번째는 시장이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외화유동성 문제에 많이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미리 필요한 달러를 서둘러 조달하는 등의 학습효과가 나타났다.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더 타격이 컸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오히려 우리 펀더멘탈을 안정하게 이끌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수급상으로도 균형 수준을 이루고 있다.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워낙 매수의 배팅을 강력하게 하면서 오히려 악재를 만나고 그 포지션을 뒤집으면서 달러 수요가 한꺼번에 유발됐지만 현재 외국인도 국내 기업도 어느 한 쪽에서 강하게 달러를 사거나 팔아야 하는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외환수급의 균형 외에도 전체적으로 재정위기, 경상수지 적자 등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은 여러 지표를 놓고 봤을 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정부의 외화 유동성 건전성을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많이 취했다.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는 충격 자체도 줄어들었고 이미 금융위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화 자금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80원에 대한 저항선을 확인했고 지난주에는 1150원을 잠깐 밑돌기도 했지만 1150원 아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1150~1180원의 구도는 상당 기간 유효할 것이다. 6월은 5월보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보다 활발하게 진입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환율이 올랐다 싶으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달러를 내놓으면서 환율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또한 엔원환율, 유로원환율도 유심히 보고 있다. 엔원환율도 1500원 넘어갔던 환율이 최근 1450원대, 1440원 대로 떨어졌었다. 유로원 또한 지난 2년 간의 밴드 하단이 1450원인데 그 선 하단에 머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더 메리트가 있다면 유로원이나 엔원에 대한 매도 플레이가 나타나 환율 상단을 제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래에서 환율을 더 끌어내릴 만큼 강력한 매물 공급은 없는 상황이고 외국인들도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150~1180원의 박스권 구도가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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