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진 온라인쇼핑몰 사기] '가격 눈속임' 짝퉁 조심하세요

소셜커머스 가짜상품 경계

한국소비자원 피해 상담
2010년 34건→2011년 7026건
온라인쇼핑에서 가품(가짜 상품) 판매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불공정한 판매 행위가 도마에 오르곤 한다.

작년 하반기엔 키엘 수분크림, 뉴발란스 운동화, 아베크롬비 재킷(이상 위메이크프라이스), 모로칸 헤어오일(그루폰) 등 유명 제품의 가품 판매사건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소셜커머스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2010년 35건에서 지난해 1761건으로 50배나 급증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가짜 키엘 수분크림을 판매한 데 대해 “병행수입한 제품이라는 유통업체의 말을 믿고 판매한 것인데 키엘 본사에서 진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며 “모든 구매고객에게 죄송한 마음을 담아 전액 환불하겠다”고 작년 10월 공지했다.

가짜 키엘 수분크림을 구입한 사람은 8400여명. 박소희 키엘코리아 홍보팀 과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가품을 구입한 소비자 중 일부는 정품으로 교환해달라고 소셜커머스가 아닌 키엘로 연락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루폰 역시 지난해 11월 정품 모로칸 아르간오일과 비슷하게 만든 가짜 모로칸 오일을 판매, 소비자들의 항의 속에 환불해줬다. 그루폰 측은 처음엔 “고객들이 사용하던 타사 제품과 비슷한 제품일 뿐 가품은 아니다”라고 했다가 작년 12월 “가품 논란이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반품정책에 따라 원하는 고객에게 반품해주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가품뿐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양한 수법이 소셜커머스에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정위는 그루폰, 하나로드림, 쇼킹온, 나무인터넷 등 소셜커머스 4개사에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시정조치를 내렸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루폰의 한 직원은 소비자가 구매한 뒤 사용한 것처럼 상품 후기를 147개나 해당 게시판에 올렸고, 쇼킹온은 특정 제품을 실제로 13개 팔았지만 202개가 팔린 것으로 허위 표시했다.

소셜커머스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상담 건수는 2010년 34건에서 지난해 7026건으로 200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5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20배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공정위는 올해 초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 쏘비 등 소셜커머스 업체 5곳과 ‘소비자보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마련,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한 물건이 가품일 경우 구입가의 110%를 돌려주도록 했다. 또 소셜커머스에 상품을 올리는 병행수입업자에 대한 사전 보증보험 가입 의무도 부과했다. 박현주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차장은 “소셜커머스에서 상시 30% 할인을 시행하면서 추가 20%를 덧붙인 뒤 ‘반값할인’이라고 과장하던 관행도 개선되고 있는지 점검해서 반기마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