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 실적 낙하

증권금융, 영업익 30% 급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경영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 관리를 주 업무로 하는 증권금융의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순이익은 1245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9.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0.0% 줄어든 1682억1000만원에 그쳤다.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이 114억8000만원에서 307억1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고 급여와 퇴직금 등 인건비가 241억4000만원에서 271억9000만원으로 12.6%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다.

증권금융은 옛 재정경제부 출신 CEO가 2009년 11월 취임한 이래 2년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주식시장 관련 전산시스템을 개발·관리하는 코스콤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우주하 사장이 지난해 1월 부임한 후 실적이 악화됐다. 코스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2.3%와 15.3% 감소했다. 반면 민간 출신이 2009년 말부터 이사장을 맡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순이익은 8.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5%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15.2%와 29.1% 줄었으나 지난해 8월 CEO가 교체돼 현 CEO의 공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 증권업계에 수십년간 몸담은 경영자도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업계 경험이 없는 공무원 출신을 CEO로 내려보내는 인사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