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IT 삼형제' 맏형 LG전자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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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텍 실적 호조 전망에 주가 5월말 대비 13% 급등
디스플레이도 흑자 기대
전자는 휴대폰 부진 지속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는 자동차주와 더불어 시장의 주도주로 군림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41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IT주 3총사’에는 ‘남의 나라 얘기’였다. IT주가 뜀박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을 전후해 시작된 LG그룹 IT 3총사의 주가 하락세는 올 들어서도 지속됐다.
최근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그룹의 ‘맏형’ 격인 LG전자는 하반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D,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LG그룹 IT주 3총사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연초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각각 2, 3월부터 하강곡선을 탔다. 세 회사의 주가가 차별화되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다. 5월 말 7만9300원이던 LG이노텍 주가가 9일에는 8만9600원으로 마감, 12.98%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0.52% 뛰었다. 반면 LG전자는 7.56% 하락했다.
세 회사의 주가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건 하반기 실적 모멘텀 때문이다. 한화증권 분석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1분기(239억원)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3분기에는 765억원으로 급증한 뒤 4분기에는 814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화증권은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62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다 가격담합 관련 과징금 19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에는 2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부진이 발목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실적 부진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는 지난 1분기에 390억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턴어라운드하는 듯했으나 2분기 들어 400억~5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도 3180억원으로 1분기(4480억원)보다 29%가량 줄어들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중에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했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로 환손실도 발생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송은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 업체들이 잇따라 전략폰을 출시하고 있다”며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을 2738만대에서 250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강호 연구위원은 다만 “LG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장부상 자산가치를 밑돌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