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백억대 DB보안 핵심기술 유출사건 수사

선두업체 "경쟁사가 빼가"
경쟁사 "말도안되는 소리"
수백억원 규모의 국내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시장을 놓고 경쟁관계인 DB 보안 기업들 간에 기술유출 시비가 일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김영종)는 15일 “국내 DB 보안 솔루션업체인 ‘필리아아이티’가 자사의 독점 보안솔루션 관련 영업비밀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동종업계 경쟁사인 A사를 고소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아아이티는 미국 프린스턴 페이먼트 솔루션(PPS)사의 SAP 보안솔루션 원천 기술에 대한 한국 총판권을 갖고 있다. SAP는 기업 등이 보유한 각종 기밀정보를 암호화해 데이터를 보호해주는 전문 기술이다. 검찰에 따르면 필리아아이티는 고소인 조사에서 “협력사에 근무하던 S씨가 파트너계약을 체결하면서 알게 된 우리 회사의 DB 보안 솔루션 핵심 기술을 A사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필리아아이티 관계자는 “DB를 암호화해 각종 해킹 공격을 막아내는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데 최소 10~20년이 걸리는데 A사는 두 달 만에 솔루션을 만들었다”며 자사 기술을 빼간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필리아아이티는) 국내 총판권을 갖고 있을 뿐 독점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우리를 고소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출된 기술을 가지고 모방 제품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A사가 필리아아이티의 영업 비밀기술을 빼낸 뒤 모방 기술로 특허를 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