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뒤늦은 후회? 삼성전자·현대차 다시 산다

실적 기대감에 태도 바꿔
코스피는 27P 빠져 1800 아래로
외국인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 전환과 함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조정을 끝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4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다가 16일 순매수로 전환한 뒤 이날까지 3일째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갤럭시S3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시스템반도체 등 신사업 매출이 하반기부터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 변화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지난 3월부터 삼성전자를 순매도해 매도 규모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0년 7월 이후 49%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외국인 매도가 한계에 이른 현 시점은 저점 분할 매수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13일 49.01%까지 낮아졌다가 이날 49.05%로 높아졌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도 달라질 조짐이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를 630억원 순매도했지만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371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에도 1.20% 하락한 11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최근 3일간 이어진 상승세를 마감했다. 현대차는 2.47% 하락한 2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7.05포인트(1.48%) 하락한 1794.9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였으나 고용시장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과 북한이 ‘중대 보도(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 부여)’를 한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