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동원전 40%도 30년 이상 운전중

고리 1호기 재가동을 주저하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중지했던 오이 원전 3, 4호기의 가동에 들어갔고, 캐나다 정부는 지난 22일 재정비 중이던 브루스 1원전(1972년 건설)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435기에 달하고 62기가 추가 건설되고 있다. 고리 1호기처럼 30년 이상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178기로 전체 가동원전의 41%에 달하고 4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도 32기(7.4%)나 된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가압경수로 기술을 채택했다. 1974년 운전을 시작한 미국 키와니 원전, 1970년의 포인트비치 원전, 1969년의 지나 원전 등이 고리 1호기와 유사한 기술을 채택했다. 이 원전들도 각각 38년, 42년, 43년째 수명을 연장해 운전 중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설계수명이 된 원전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계속운전을 승인받은 원전은 5월 기준 미국 73기, 러시아 18기, 캐나다, 인도 각 6기 등 총 144기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을 승인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