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치료는 인내를 요하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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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쉴 틈이 없던 아이들이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다.
또한 학기 중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치료를 미루어왔던 각종 질병의 치료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이 때문인지 여름방학을 맞아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려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인식의 변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장기간 질병에 시달리고 증상에 따른 고통이 심각하다보니 조급한 마음에 빠른 치료를 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는 병원쇼핑을 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에 좋다는 각종 치료제나 전용 로션 등이 쏟아져 나오며 ‘아토피 시장’을 형성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환자들의 조급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결코 단 시간 내에 빨리 치료되는 질병이 아니다. 환자 또는 그 가족들의 조급한 마음과 달리 근본적인 치료를 꾸준히 지속할 때 비로소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과정을 육상경기에 비유한다면 100m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보한의원 정영수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을 상담해보면 치료를 처음 시행하는 경우는 드물고 병원 쇼핑 또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과다 사용,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까지 시행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하지만 이같은 방법으로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시행착오의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현상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이 피부에 드러나지만 피부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인체 내부의 면역 이상이나 불균형에 의해 발병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발병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인을 제거해주는 근본치료를 시행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치료는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때 가능하다. 아토피 피부염의 빠른 치료보다 올바른 치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정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효과적인 치료는 빠른 치료가 아닌 올바른 치료가 관건이 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난치성 또는 불치성 질환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이면에는 조급한 마음에 여기 저기 의료기관을 기웃거리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남용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일부 환자들 또는 그 가족의 행태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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