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엑스트라 하루 일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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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시간 : 12년 7월 25일 아침 5시 20분
장소 : 여의도 ○방송국 1층 로비
준비물 : 캐주얼 2, 정장 1
드라마 촬영 전날 엑스트라 출연자에게 온 문자내용이다.이에 촬영에 나가겠다고 답을 하면 출연이 성사된다.
드라마 등에 엑스트라로 출연을 하고싶다면 구인사이트에 엑스트라라는 키워드를 치면 수두룩한 업체가 검색된다.
대행업체를 끼고 할 경우엔 보통 1인당 10%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하고 선 계약금 3만원을 내고 시작하는 곳도 있다.출연을 약속하고 펑크를 내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모 드라마에 출연중인 엑스트라를 현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해봤다.
경력 4개월차 20대 여성 J씨는 현장에서 느긋한 처지가 아니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촬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제작진에 양해를 구하고 함께 엑스트라 체험을 하게 됐다.이날 강남의 모 카페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J씨와 둘이 역할은 카페 손님 1,2 였다.
그냥 멀찍한 뒤 테이블에 앉아있는 눈에 띄지도 않는 장면일 뿐이었지만 엑스트라가 지켜야할 규정은 많았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은 배우들이 메이크업을 고치는 등 쉬는 타임이어도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것.크게 소리를 내어 웃거나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핸드폰으로 촬영장면을 찍어서는 안된다는 것.
자연스럽게 행동해야지 주인공들을 기웃거리는 행동 금지 등이었다.
이날 J씨는 여러 장소에서의 촬영을 위해 새벽 5시 20분에 집합해서 동료 엑스트라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촬영시간은 대중이 없다. 상황에 따라서 한없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한다.
식사시간엔 식대가 따로 지급되고 밤 늦게 촬영이 끝날 경우엔 차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새벽 5시 이후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별도 차비지급은 없다.
급여는 개인 사정에 따라 주단위로 지급받거나 월단위로 지급받는 등 다양하다.
엑스트라들의 주된 임무는 인간 배경.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대사를 할때 많은 인파들이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장면이 많다. 대사 하나 없지만 일반인들이 아니고 전부 엑스트라들이다.
현장에 나가면 현장 반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반장이 엑스트라들의 동선 하나 하나를 점검하고 자연스러운 그림이 나오도록 지시한다.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다.
J씨는 "그동안 3개의 작품에 출연했다"면서 "새벽에 나와 하루 꼬박 20시간 넘게 일하고 받은 보수가 10만원이 채 안됐다"고 말했다. 시간당 약 4천원 가량.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딱히 급여가 높은 편은 아닌데도 엑스트라 일을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연예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스텝 수십명이 초집중해야하는 드라마 촬영상 한명의 실수도 크게 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가끔은 큰소리로 '뒤엣분들~!'하며 호통섞인 지적을 받기도 한다.
6~7명의 엑스트라 중에는 경력이 3~4년 된 분들도 많았다.
경험이 풍부한 그들은 그나마 조금 비중이 있는 엑스트라를 맡게되기도 한다.
실제 촬영현장에서는 수많은 팬들이 구름같이 몰려 멀리에서나마 스타들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그들과 달리 당당하게 촬영장에 출입하고 코앞에서 톱스타들의 실물을 보면서 용돈벌이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그러나 엑스트라들은 하나같이 "돈 벌 생각이라면 엑스트라는 안하는게 좋다"고 잘라 말했다. 대기시간이 길고 특히 여름이나 겨울엔 고생도 심하다는 것. 방송쪽 일에 뜻이 있지 않는한 오래하기 힘들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3시간의 촬영이 끝나고 스텝들이 분주히 철수하면서 엑스트라들도 다음 촬영지로 이동하기 위해 승합차에 올랐다.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청자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세심한 부분에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모아지고 있는지를 실감한 하루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장소 : 여의도 ○방송국 1층 로비
준비물 : 캐주얼 2, 정장 1
드라마 촬영 전날 엑스트라 출연자에게 온 문자내용이다.이에 촬영에 나가겠다고 답을 하면 출연이 성사된다.
드라마 등에 엑스트라로 출연을 하고싶다면 구인사이트에 엑스트라라는 키워드를 치면 수두룩한 업체가 검색된다.
대행업체를 끼고 할 경우엔 보통 1인당 10%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하고 선 계약금 3만원을 내고 시작하는 곳도 있다.출연을 약속하고 펑크를 내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모 드라마에 출연중인 엑스트라를 현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해봤다.
경력 4개월차 20대 여성 J씨는 현장에서 느긋한 처지가 아니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촬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제작진에 양해를 구하고 함께 엑스트라 체험을 하게 됐다.이날 강남의 모 카페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J씨와 둘이 역할은 카페 손님 1,2 였다.
그냥 멀찍한 뒤 테이블에 앉아있는 눈에 띄지도 않는 장면일 뿐이었지만 엑스트라가 지켜야할 규정은 많았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은 배우들이 메이크업을 고치는 등 쉬는 타임이어도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것.크게 소리를 내어 웃거나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핸드폰으로 촬영장면을 찍어서는 안된다는 것.
자연스럽게 행동해야지 주인공들을 기웃거리는 행동 금지 등이었다.
이날 J씨는 여러 장소에서의 촬영을 위해 새벽 5시 20분에 집합해서 동료 엑스트라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촬영시간은 대중이 없다. 상황에 따라서 한없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한다.
식사시간엔 식대가 따로 지급되고 밤 늦게 촬영이 끝날 경우엔 차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새벽 5시 이후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별도 차비지급은 없다.
급여는 개인 사정에 따라 주단위로 지급받거나 월단위로 지급받는 등 다양하다.
엑스트라들의 주된 임무는 인간 배경.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대사를 할때 많은 인파들이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장면이 많다. 대사 하나 없지만 일반인들이 아니고 전부 엑스트라들이다.
현장에 나가면 현장 반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반장이 엑스트라들의 동선 하나 하나를 점검하고 자연스러운 그림이 나오도록 지시한다.
특별히 어려운 일은 없다.
J씨는 "그동안 3개의 작품에 출연했다"면서 "새벽에 나와 하루 꼬박 20시간 넘게 일하고 받은 보수가 10만원이 채 안됐다"고 말했다. 시간당 약 4천원 가량.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딱히 급여가 높은 편은 아닌데도 엑스트라 일을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연예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스텝 수십명이 초집중해야하는 드라마 촬영상 한명의 실수도 크게 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가끔은 큰소리로 '뒤엣분들~!'하며 호통섞인 지적을 받기도 한다.
6~7명의 엑스트라 중에는 경력이 3~4년 된 분들도 많았다.
경험이 풍부한 그들은 그나마 조금 비중이 있는 엑스트라를 맡게되기도 한다.
실제 촬영현장에서는 수많은 팬들이 구름같이 몰려 멀리에서나마 스타들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었다. 그들과 달리 당당하게 촬영장에 출입하고 코앞에서 톱스타들의 실물을 보면서 용돈벌이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그러나 엑스트라들은 하나같이 "돈 벌 생각이라면 엑스트라는 안하는게 좋다"고 잘라 말했다. 대기시간이 길고 특히 여름이나 겨울엔 고생도 심하다는 것. 방송쪽 일에 뜻이 있지 않는한 오래하기 힘들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3시간의 촬영이 끝나고 스텝들이 분주히 철수하면서 엑스트라들도 다음 촬영지로 이동하기 위해 승합차에 올랐다.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청자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세심한 부분에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모아지고 있는지를 실감한 하루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