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업계 살렸네" 감사패 받은 식약청장

"인체무해 입증해줘 감사"
이희성 식품의약품안전청장(사진 왼쪽)이 26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규제기관의 수장이 규제 대상인 기업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감사패까지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사연은 이렇다. 2010년 6월 문화방송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죽염에 들어 있는 금속이물질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이후 죽염 제조 중소기업의 판로가 막히고, 업계 전체적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는 자체 연구를 통해 의혹을 해명하려 했으나 열악한 연구시설과 연구인력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이때 식약청이 죽염 제조 현장을 찾아가 수많은 시료를 채취하고 이를 연구·분석해 이물질 내용을 상세히 규명하고, 이의 인체 무해성을 입증했다.

장락현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식약청의 도움은 우리 죽염업계로서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희성 식약청장은 “식약청이 규제가 본업이긴 하지만 기업이 없다면 존재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번 식약청의 사례는 규제 업무를 하는 정부기관이라도 자신의 해당 분야를 잘 살리면 중소기업에 큰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