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빅3, 민심잡기 '3色 행보'

문재인 태안·김두관 경남 방문
손학규, 제주서 풍력 등 체험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 일정을 모두 마친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 ‘빅3’ 후보들은 30일 현장 투어를 이어가며 본선을 겨냥한 세 몰이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 태안군 태안유류피해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2007년 기름 유출 사고 피해자들을 만나 피해 보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일이고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했다”며 “피해를 보상하고 지역을 살리는 문제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사고 5년이 지났음에도 보상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위원회 측 문제 제기에 대해 “노무현 정부 당시 소송 전 보상금 대지급 및 소송비용 지원 등을 검토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유야무야됐다”며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정부 차원의 광범위한 피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김 후보는 도지사직에서 사퇴한 뒤 처음으로 경남도청을 들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내 지지율 1위인 문 후보는 물론 야권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안 원장에 대해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한다”며 “우리 사람 될 것이라고 어르고(비위를 맞추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관련해서도 “당내 1위지만 대세론은 이미 꺾인 셈”이라며 “인지도가 80~90% 되는 사람의 지지도가 10% 남짓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민생 탐방에 나선 손 후보는 이날 SK 스마트 그리드 체험센터와 행원 풍력발전단지를 방문했다. 스마트 그리드란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 간 양방향 정보 교환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스마트 그리드센터에서 전기차를 실제 운행해 본 손 후보는 “에너지는 싼값으로 공급받는 것에 못지않게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며 “향후 에너지 정책의 한 부분이 될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는 탈원전 사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면 스마트 그리드와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