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전자, 나흘째 강세…외국계 매수

삼성전자가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원(1.57%) 오른 12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S DSK 골드만삭스 HSBC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 주문이 체결되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틀 간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9741억원)로 반전한 가운데 62%가 정보기술(IT) 관련주(株)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3월 이후 집중 매도한 IT주를 재매수한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거나 센티멘탈(투자심리)이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고 있으며, 지난 주말과 전일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741억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중 62%(6046억원)가 전기전자 업종에 할애됐다"며 "이처럼 외국인 매수가 IT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에 대해 베팅하는 투자행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IT에 대한 매매 트렌드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유의적인 관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주 발표될 ISM제조업 지수가 기준선 50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나아가 현재의 컨센서스인 50.2를 웃돌 수도 있다고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기 모멘텀의 개선 가능성은 주간 경기선행지수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이 지표는 바닥을 확인하고 지난 4주 동안 꾸준히 회복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는 이러한 일련의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이러한 외국인의 IT 집중 매수 중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7월 중순 외국인 지분율이 49.01%까지 하락한 이후 다시 매수가 재개됐다는 것인데 지분율 49%는 2010년 상반기 그리스 사태가 처음 부각되었을 때에도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해 하반기에 도달한 이후 한번도 훼손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매우 의미있는 레벨에서 외국인이 다시 매수로 반전한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