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 'K3', 氣죽은 준중형차 시장 구원할까?

'아반떼 독주를 막아라.'

기아차 야심작인 'K3(사진)'가 올 들어 판매량이 쪼그라든 국산 준중형급 자동차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K3가 준중형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아반떼 브랜드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K3 외관 공개에 이어 다음달 사전 계약을 받고 출시 준비에 들어간다. 기아차는 K3를 9월께 내놓을 예정이지만 8월부터 일선 영업점에선 K3 마케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신차 K3는 기아차가 4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내놓는 포르테 후속 차량이다. 올 하반기 내수 시장에선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아차는 K3를 현대차 아반떼와 같은 '대중차'로 만들어 K시리즈의 대표주자로 운영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 27일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K3의 내수판매 목표로 월 5000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차 모닝과 중형세단 K5에 이어 기아차 단일 모델 중 내수 판매 3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K3의 국내외 연간 판매목표는 45만 대로 역대 기아차의 단일 모델 중 가장 많다" 며 "향후 기아차 최대 볼륨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K3와 동급인 국산 준중형급 수요는 올 들어 하락세다. 아반떼·i30·벨로스터(현대) 포르테·쏘울(기아) SM3(르노삼성) 크루즈(한국GM) 등 7개 모델이 팔리고 있으나 고유가에 따른 경·소형차 선호 바람에 밀려 작년보다 감소했다.

올 상반기 준중형급 판매량은 10만9558대로 전년 동기(14만9916대)보다 27% 줄었다. 모델 중에선 신차 변경을 앞둔 포르테를 비롯해 쏘울, 르노삼성 SM3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K3 등장은 국산 준중형급 판매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3가 나오면 출시 3년째를 맞으며 신차 효과가 줄어든 아반떼 구매자의 일부가 K3로 넘어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현대차는 다음달 2013년형 아반떼를 내놓고 수성에 나설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K3의 상품성이 뛰어나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신차" 라며 "그동안 신모델이 없던 준중형급 시장이 K3의 신차 효과로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