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세탁기에 최대 82% 반덤핑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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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 예비 판정미국 상무부가 국산 세탁기에 대해 9~82%에 달하는 예비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최종 판정은 내년 1월께 나올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한국 가전업체가 판매 중인 드럼세탁기에 대해 덤핑 혐의가 인정된다는 예비 판결을 내렸다. 상무부는 반덤핑 관세로 △대우일렉 82.41% △LG전자 12.15% △삼성전자 9.62% △삼성전자 멕시코산 72.41%를 부과키로 했다. 상무부의 조사는 지난해 말 미국 가전회사 월풀의 제소로 시작됐다. 월풀은 2007년 17.2%였던 미국 세탁기 시장의 점유율이 지난해 16%로 떨어지자 삼성전자 등을 덤핑 혐의로 고발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3%에서 17.4%로 상승했으며 LG전자는 22.4%에서 20.7%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월풀의 매출 187억달러 중 세탁기 비중은 30%가량이다.
이번 예비 판정은 올 12월 상무부의 최종 판정, 내년 1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미국 산업피해 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 한국 가전업계가 미국에서 판매한 세탁기는 10억300만달러 규모(한국산 4억3400만달러, 멕시코산 5억6900만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종 판정에서 무혐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멕시코 공장의 세탁기 생산을 중단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