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미녀 유도선수 정다운, 메달 문턱에서 좌절

미녀 유도선수 정다운(23·양주시청)이 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로써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한 한국 여자 유도의 꿈은 또다시 미뤄졌다.

정다운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유도 6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4위에 머물렀다. 게브리세 에망(프랑스·세계랭킹 2위)과 연장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날 정다운의 출발은 좋았다. 16강전에서 라밀라 유수보바(아제르바이잔)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승리를 따내며 손쉽게 8강전에 진출했다. 정다운 선수는 이후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우에노 요시에(일본)를 꺾어 이변을 연출했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를 꺾고 4강에 오른 만큼 16년 만의 여자 유도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한국 여자 유도는 조민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금맥이 끊어졌다. 이 체급에서는 정성숙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게 마지막 메달이다.

그러나 4강전에서 쉬리리(중국)에게 무너졌다. 공격적이었던 앞선 경기와 다르게 움직임이 눈에 띄게 신중해 졌다. 3분의 시간을 남기고 지도를 받았고 다급해진 정다운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으나 쉬리리의 견고한 방어를 뚫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동메달 결정전에 기대를 걸었지만 체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동메달 결정전에선 프랑스의 게브리세 에망을 맞아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 없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판정패로 끝났다.

한경닷컷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