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떨이 판매…파주서 40% 할인도 등장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파격적인 아파트 할인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를 당초 분양가의 40% 수준으로 떨어뜨린 아파트가 등장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조리읍에 들어선 ‘파주 푸르지오’ 450가구 중 미분양 상태로 남은 50여가구가 당초 분양가보다 최대 40% 낮은 가격에 분양되고 있다. 타운하우스를 반값 수준에 할인판매하는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일반 아파트를 이처럼 할인하는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2010년 4월에 입주한 파주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용면적 110~192㎡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할인 폭이 가장 큰 물량은 192㎡형(58평)이다. 분양가(5억8800만원)와 발코니 확장비용(1192만원)을 합친 공급원가(5억9992만원)의 40% 선인 3억647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157㎡짜리 아파트도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한 총분양대금(4억7500만원)의 35%인 3억2000만원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입주한 지 2년이 넘은 지금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이유는 2008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직전에 서둘러서 밀어내기 식으로 공급된 아파트인 탓에 분양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이 장기화되자 대우건설이 수십가구를 할인 분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대우건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떠안은 물량을 할인 분양을 통해 처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