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추가 상승 기대 높다"


국내 증시는 7일 정책 기대가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0포인트(2.01%) 급등한 1885.88에 장을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 재개 방안과 9월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 실시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훈풍으로 작용했다.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미국 증시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34포인트(0.16%) 오른 1만3096.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24포인트(0.23%) 상승한 1394.2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22.01포인트(0.74%) 오른 2989.91을 기록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CB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 매입 방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유럽 위기가 곧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합의한 재정지출 감축안을 놓고 국내 합의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진단이 향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한 회의 연설에서 각종 경제지표가 미국이 경기 회복세에 들어갔음을 보여주지만 개인, 가계, 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유럽과 미국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은 단기간 동안 지속돼 심리적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며 "적어도 이달 31일 예정된 잭슨홀 연설까지, 또는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의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9월12일까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로 대응하며 약 2조원 가량 매수했다" 며 "과거 단기간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을 경우 순매수 행보는 중기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수급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가 남아 있고 경기모멘텀 회복 보다는 정책 기대감에 기인한 매수세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매수 강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외국인은 국내 업종 중에서 이익모멘텀이 견조한 전기전자 업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이라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지 산업재보다 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