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담았다는 루이비통백 확보…檢 '현영희 공천뒷돈' 수사 급물살

3억 담았다는 루이비통 가방 디자인은?
현기환 前의원 자택도 압수수색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8일 공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의 부산 괴정동 자택과 서울 신정동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현기환 전 의원은 4·11 총선이 임박한 지난 3월15일 현영희 의원의 비서 정동근 씨와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거쳐 현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 전 의원은 사건 당일 조씨와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당일 조씨가 현 전 의원과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면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4일 조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오간 사실을 입증할 주요 증거물인 루이비통 가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자신이 건넨 3억원을 조씨가 루이비통 가방에 옮겨 담았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했지만 조씨는 이런 사실을 부인해왔다.

검찰은 현 의원과 조씨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 주중 두 사람에 대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의원은 정씨와 조씨를 통해 현 전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3억원을 제공한 혐의 외에도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유권자와 자원봉사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6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도 현 의원에게 최소 500만원 이상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현 의원과 조씨가 이번 수사와 관련해 말을 맞추려고 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가 있다고 판단, 구속수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후원금 로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 의원이 3월 이번 사건의 폭로자인 정 전 비서의 제안에 따라 1000만원을 정 전 비서에게 전달해 친박계인 이정현, 현경대 전 의원에게 300만~500만원씩 후원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은 정 전 비서의 부인 등 차명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