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차익매물 소화 가능…"종목별 옥석가리기 대비"

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사자'에 힘입어 단숨에 194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000억원대 주식을 순매수, 지수는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921.23)과 1940선을 되찾았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책 공조 기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덕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를 하회, 물가 상승 기조가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이틀간 50포인트 넘게 뛰었는데 그 동안 해외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반등폭이 적었던 부분이 후행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일부 중국 경제지표 예상치 하회에 따른 추가 부양책 기대 등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동성 확대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또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만큼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 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 대해 높아진 기대치 등을 고려하면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라며 "다만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한 만큼, 1950선 이후부터는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이 돋보이는 종목군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일부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데 비춰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이틀간 외국인 매수세가 차익거래쪽에서 두드러졌다는 점에 비춰 외인 매수세 성격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단기 저항선으로는 1980선이 꼽히고 있다. 추가 상승 기대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 유입되며 지난해 5월부터 나타난 하락 기조를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환매수)과 신규 매수세가 절반 가량의 비율로 판단된다"며 "장기 관점에서는 하락추세장에서의 반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코스피지수가 1980선을 회복한 후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