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PR 수급 기대 이어질 듯"-교보證

최근 외국인의 폭발적인 프로그램 매수 기조가 비차익 거래를 위주로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8월 옵션만기일이던 전날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 선순환이 이어지며 지수의 상승이 이어졌다"며 "국가 및 지자체의 컨버젼 설정 물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가 5800억원 유입돼 매도세를 상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최근 3일 간 선물시장에서 1만5867계약을 순매수, 평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는 1.0포인트에서 1.5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거래량은 7월 만기와 유사한 수준인 38만 계약을 기록했고, 미결제약정은 1900계약 증가하며 11만 계약을 소폭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만기 이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외국인 선·현물 매수세가 이어질 것인 지 여부"라며 "차익 거래가 아니더라도 외국인 수급 기대감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누적 규모가 7월 만기 직후 4만8000 계약까지 확대됐다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직후 대규모 매수가 이어지며 1만6000 계약 수준으로 복귀했다"며 "추가 환매수 여력은 직전 고점대비 약 8000 계약 정도로 추정되며 차익 용도를 제외할 경우 직전 고점 수준에 도달한 수준"이라고 전했다.베이시스 확대를 통한 차익 매수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그는 "7월말 이후 비차익 거래를 통한 바스켓 매수는 지속되고 있어 차익 거래를 제외하고도 현물 수급 기대감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현 시점에서 우려되는 점은 외국인의 차익 매수가 2일 간 1조4000억원 이상 유입됐다는 것"이라며 "차익 매수 진입 가중 평균 베이시스가 1.5포인트로, 0.5포인트 이하에서는 청산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9월 동시 만기에 근접할수록 청산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