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영웅에게 배우는 7가지 경영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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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1) '신무기 양학선' 스스로 만든 양학선 창의“젊은 친구가 자기가 직접 만든 기술을 연마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본무 LG 회장이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를 칭찬하며 임직원에게 당부한 말이다.
(2) 글로벌화 - 해외파 맹활약한 축구
(3) 변화에 도전 - 체급 올려 성공한 유도 송대남
(4) 소통과 신뢰 - 코치에 보답한 레슬링 김현우
(5) 불확실성 극복 - 악천후 골라 훈련한 양궁
(6) 감성의 힘 - 金보다 감동 준 역도 장미란
(7) 담합은 죽음 - 져주기로 실격한 배드민턴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젊은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도에서 경쟁자 분석을 통해 체급을 올려 리포지셔닝함으로써 금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 대표팀에서 기업이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올림픽 영웅한테서 배울 만한 일곱 가지 경영 시사점을 뽑아봤다. ①창의성이 정답이다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의 ‘무기’는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7.4점짜리 기술 ‘양학선’이었다. 창의적으로 유일무이한 신기술을 개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펜싱 대표팀도 창의적 전략과 기술개발로 선전했다. 유럽 기술을 모방해오던 한국 선수들이 빠른 발을 앞세운 ‘한국형 펜싱’을 개발, 금메달 2개를 따냈다.②글로벌화가 경쟁력이다
몇 년 전만해도 유럽팀만 만나면 겁을 먹던 한국 축구가 7만여명의 홈팬 응원을 등에 업은 영국팀을 런던에서 꺾은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2002 월드컵 이후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 큰 경기 경험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주영(아스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등이 세계 중심 무대에 과감히 뛰어들어 경쟁력을 키웠으며 숙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③변화를 두려워말라
유도의 김재범, 송대남은 체급을 바꿔 금메달을 땄다. 운동선수에게 체급 변경은 무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험이다. 81㎏급을 제패한 김재범은 2007년까지 73㎏급이었으나 왕기춘(73㎏ 국가대표)에 밀려 2008년 체급을 81㎏으로 바꿨다. 여기에 자리를 빼앗긴 선수가 송대남이다. 2008년 81㎏급 국내 최강이던 송대남은 김재범에게 밀리자 체급을 90㎏급으로 올렸다. 김재범과 송대남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하면서 한층 더 강해졌다.
④소통하고 신뢰하라금메달을 딴 선수 뒤엔 반드시 믿고 따르는 코칭스태프가 있었다. 김현우는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이긴 뒤 관중석에 있던 김인섭 코치를 안고 뜨겁게 울었다. 2010 아시안게임 때 탈락해 방황하던 그를 잡아준 사람이 김 코치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팀의 믿음직스런 맏형이었다. 조직 내 신뢰와 소통은 경영의 기본이다.
⑤불확실성을 극복하라
여자 양궁 선수들은 국제양궁연맹(FITA)이 한국 견제를 위해 룰을 바꿔댔어도 7연패를 이룩했다. 여자 대표팀의 훈련은 기업으로 보면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시나리오 경영에 비견된다. 선수단은 대회가 열리는 영국의 날씨가 변화무쌍한 점을 파악해 악천후 속에서 활을 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경기가 치러진 런던 로즈 크리켓 경기장이 잔디밭이란 점을 감안, 평소 신던 테니스화 대신 접지력이 좋은 골프화를 신었다.
⑥감성을 울려라
장미란이 여자 역도 75㎏급 경기에서 바벨을 들다 떨어뜨린 뒤 무릎을 꿇자 팬들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2010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팔을 올리기조차 힘든 데도 참으며 훈련해온 그녀의 노력을 알고 있어서다.
⑦담합하면 죽는다런던올림픽 최악의 스캔들은 배드민턴에서 져주기 게임으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선수 8명이 실격된 사건이다. 져주기 게임은 기업에선 담합을 하다 걸린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담합을 하다 적발되면 실격 이상의 가중 처벌을 받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