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물 라면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꼬꼬면 등 후속작으로 '승부수'

하얀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킨 '나가사끼 짬뽕'과 '꼬꼬면'의 후속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최근 하얀국물 라면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삼양식품과 팔도가 후속 상품으로 반격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빨간국물 라면 '앵그리꼬꼬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가 개발한 빨간국물 레시피를 상품화한 것. 하늘초 고추, 사골 진액, 닭 육수 등을 활용해 매운 맛과 담백한 맛을 동시에 담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팔도가 주력 제품 노선을 하얀국물 라면에서 다시 빨간국물 라면으로 회귀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꼬꼬면 시리즈 개발을 준비하던 중 '남자의 자격' 방영 당시 미공개했던 빨간국물 레시피를 상품화해 출시키로 했다" 며 "앵그리꼬꼬면은 팔도비빔면의 30년 액상스프 기술력이 응집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이날 나가사끼 짬뽕의 후속작 '나가사끼 꽃게짬뽕'을 선보였다. 기존 나가사끼 짬뽕은 돼지뼈 육수에 청양고추를 넣어 특유의 칼칼한 맛을 강조했다. 반면 이번 꽃게짬뽕은 진한 국물에 시원하고 담백한 꽃게 맛을 내세웠다. 나트륨을 1590mg으로 줄이고, 식이섬유 3%를 첨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나가사끼짬뽕의 판매량이 주춤해 새로운 맛 제품의 출시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나가사끼 짬뽕과 꼬꼬면, 오뚜기 '기스면' 등 대표적인 하얀국물 라면 3종의 매출은 지난해 12월 약 300억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 4월 115억 원, 6월에 6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얀국물 라면의 점유율 역시 지난해 12월 17% 선에서 올 6월 4.4%로 추락했다. 점유율이 6개월 사이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랜드별 라면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올 1월 하얀국물 라면 3종이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던 것에 비해 6월엔 나가사끼짬뽕만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하얀국물 라면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기스면을 제외한 대표 하얀국물 라면 2종이 잇따라 후속작을 내놨다" 며 "하얀국물에 집중했던 업체들이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후속작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