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대출 최저금리 '年 3%대'로

신규 코픽스 연 3.4%로 하락
연동 대출금리 최저 3.9%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 3%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5월 이후 약 27개월 만이다.

은행연합회는 16일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를 연 3.40%로 공시했다. 지난 6월보다 0.22%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7월 연 3.80%보다는 0.4%포인트 하락했다. 7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3.85%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픽스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연 3%대로 낮아진다. 금융계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추면 상당수 고객들이 연 3%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 연 3.9%

코픽스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등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에 이를 즉시 반영한다. 16일까지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3~5.43%(6개월 주기 변동, 만기 5년 아파트 일반자금 대출, 우대금리 적용시)였다. 17일부터는 이 금리가 0.22%포인트 떨어져 연 3.91~5.21%로 낮아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 이후 가산금리 제도가 바뀐 게 없는 만큼 코픽스 인하폭이 100%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기가 5년을 넘고 거래 실적이 별로 없을 경우에는 이보다 금리 수준이 높아진다.

신한은행도 즉각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를 연 3.9%로 낮췄다.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5.3%로 0.22%포인트,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5~5.85%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집단대출을 포함해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연 3%대까지 내려간 적은 없었다”며 “앞으로는 신용등급이 좋고 거래 실적이 우량한 고객은 연 3%대 대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나은행은 연 4.4~5.9%였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18~5.68%로 떨어뜨렸다. 우리은행은 연 4.62~5.78%에서 연 4.4~5.56%로 인하했다.

◆기존 대출은 금리 갱신 기다려야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으려는 사람은 당장 오늘부터 새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코픽스 연동 대출자는 바로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 6개월이나 12개월 주기로 금리가 변동되도록 계약하기 때문에 갱신 시기가 돼야 새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만약 17일이 금리 갱신일이라면 바로 새 금리를 적용받겠지만 갱신 시기가 한 달 후면 한 달 뒤에야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홍춘욱 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리를 한두 차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의 예금금리가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져 코픽스 등 관련 대출금리도 덩달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코픽스

2010년 2월 도입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말한다. 은행연합회가 시중 9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취합한 뒤 은행별 조달 잔액을 참작해 가중 평균 금리를 구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대출할 때 코픽스를 기준으로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를 고객들에게 적용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