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 동신유압 사장 "밸브없는 사출성형기로 세계진출"

전력소비 38% 절감, 지난해 매출 500억…내달 부산에 공장 완공

사출성형기 전문제작업체인 부산 동신유압(사장 김병구)이 생산능력 확충과 신기념 제품을 무기로 ‘제2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 사장은 사출성형기 내에 부착된 관 통로 속을 흐르는 유체의 흐름을 조절하는 장치인 유압밸브 대신 전기유압모터를 장착시켜 실린더 등 장치를 가동시키는 ‘밸브 없는 사출성형기’ 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동신유압은 앞으로 사출성형기를 모두 기존의 유압밸브시스템 대신 유압모터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사출성형기는 밀가루 반죽으로 붕어빵을 찍듯 플라스틱 등 원료를 사출성형기에 넣어 금형 안에 쏘아대면 제품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설비.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사출성형기의 각 장치에 힘을 전달해주고 전달받는 실린더 작동 시스템에 ‘양방향 펌프 형태의 유압제어장치(하이드로 스태틱 엑추에이터)’를 부착, 기계가 가동하지 않을 때는 전기모터와 유압펌프를 정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쪽 방향으로 기계가 작동하면 다른 쪽은 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사용전력량을 38% 절감시킬 수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유압밸브를 이용한 단방향 펌프 시스템의 제품이 24시간 동안 전기모터와 유압밸브를 가동시켜야 한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번 제품은 수입에 의존하는 유압밸브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제품원가를 3~5% 정도 낮춘데다 사용되는 작동기름양도 70% 줄여 비용절감효과를 높인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사출성형기의 구성부문인 원료 주입부문과 금형에 원료를 넣어 제품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성형부문, 성형완성 후 제품을 떼어내 완성품을 만드는 각 작동기계부문에 첨단 위치제어기를 설치, 작동위치의 편차를 기존 5㎜에서 1㎜ 이하로 줄여 고정밀성을 갖췄다. 동신유압은 다음달 부산 신항만 배후물류부지 3만9600㎡에 공장을 착공, 내년 상반기 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3년 내 매출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1969년 문을 연 동신유압의 매출은 2009년 280억원에서 2010년 450억원, 지난해 5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부터 주문이 늘면서 100명이던 직원도 50명 늘렸다.

김 사장은 “내년에 새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판매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미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