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골방 사장 시대, 소셜 천하 평정 꿈꿔라

권영설 편집국 미래전략실장·한경아카데미 원장
경영 스타일은 사장마다 다르다. 우선 남녀가 크게 다르다. 남자는 사업가가 되면 차를 사고, 가구세트를 들여놓고, 직원도 일단 서너 명 뽑는다. 당장은 자본이 달리게 되지만 적중하면 크게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여자들은 창업을 하면 거의 대부분 혼자 시작한다.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정직원을 뽑지도 않는다. 돈이 벌려 확실하게 이익이 보이면 그제서야 책상을 들여놓고 직원을 늘린다. 사업 스타일에는 평소의 성격과 배포도 크게 작용한다. 통이 큰 사람은 처음부터 광고비를 퍼붓는다. 도박을 좋아하는 성격인 경우가 많은데 ‘먹어도 크게 먹겠다’는 야심이 사업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세심하고 꼼꼼한 사람들은 성공의 기미가 약간이라도 보여야 마케팅에 돈을 쓴다. 이런 경영자들이 실패하는 경우는 적으나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도 거의 없다.

최근 창업붐이 다시 일면서 곳곳에서 초보 사장들이 나타나고 있다. 2000년 초기 때의 창업붐과 다른 것은 생계형이라는 점이다. 일자리에서 내몰리고 일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사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스타일과는 달리 절대로 망하지 않는 방식을 할 수 없이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은 자본금으로 사무실 임대도, 직원 채용도 어려우니 집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골방 사장’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차도 없고 소파도 없고 직원이 없어도 밤을 꼬박 새우며 컴퓨터 앞에 앉아 사람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초보 사장들의 눈물겨운 노력들이 시작됐다.

골방 사장들이여 너무 기죽지 말라. 적은 돈으로도 상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훨씬 많아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소셜마케팅은 돈보다는 경영자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태산을 무너뜨리고 천하를 움켜잡겠다는 꿈만 있다면 골방은 곧 추억이 될 것이다.

권영설 편집국 미래전략실장·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