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 보면 코스피 방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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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움직임 비슷해 '눈길'코스피지수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일부 해외 가격 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하락세로 전환 주목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하순 시작된 반등 국면에서 호주달러 가치와 강한 동조 경향을 보였다. 호주달러 가치는 지난달 25일 1호주달러당 1.0216달러에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지수 역시 같은날 1769.31에서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호주달러 가치가 코스피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호주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다. 호주달러 강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어 호주의 수출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호주달러 약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돼 국내 증시에 부정적 전망을 가져올 수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호주달러 가치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위험자산 선호도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코스피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지수의 상관계수가 0.9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코스피지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호주달러 가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호주달러 가치는 지난 10일 1호주달러당 1.0575달러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22일 1.0467달러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일 405.96에서 추가 상승에 실패한 채 21일 402.3으로 하락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