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조정 국면 이어질 듯


국내 증시는 24일 1950선 저항을 확인하면서 조정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대안찾기 장세가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날보다 7.35포인트(0.38%) 오른 1942.5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13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미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한껏 고조된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나오며 하락했다. 전날 공개된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달리 통화위원들이 추가 양적완화(QE3)에 다소 회의적인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이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정당화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미국 경제지표 속에 QE3의 시행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이벤트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9월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려는 심리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동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면서 "다만 최근 유럽 리스크의 완화추세와 맞물려 양호한 투자심리를 유지시켜주는 심리적 발판 정도는 지속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쪽으로도 방향을 잡지 못하는 흐름이 정책 변수를 확인하기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증시에 변수가 될 주요 이벤트들은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판결(12일), 미국 FOMC 정례회의(12일) 등이 예정돼 있다.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송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 대비 중형주의 상대강도가 200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형주에 대한 가격메리트가 높아졌다" 며 "중형주의 3분기 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등 이익 측면에서도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개별 종목에 대한 선별적 매매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최근 위험선호 경향이 높아지고 있지만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변동성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중형주 투자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 이라며 "외국인 매수 상위 10개의 종목이 매수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50%에 해당되는 등 외국인은 일부 종목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매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소형주 가운데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돼 관심을 가져볼 기업은 일진머티리얼즈, LG이노텍, 한진해운, 농심, 코리안리, 메디톡스, 에이블씨엔씨, 무학, 성광벤드, 파트론 등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