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문·TV 이어 '잡지'까지…'콘텐츠 살림' 늘어나네

36종 잡지 모은 '매거진 캐스트' 시범 서비스 시작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콘텐츠 살림살이를 늘리고 있다. NHN은 최근 국내에서 출판되는 잡지 콘텐츠를 모아 '매거진캐스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6월 모바일웹 서비스로만 제공하던 것을 PC웹으로 확장한 것이다.

현재 서울문화사의 '리빙센스', 두산매거진의 'GQ' 등 NHN과 제휴를 맺은 36종 잡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 자동차, 육아, 낚시 등 여러 주제의 잡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NHN은 '매거진 캐스트'와 연계한 추가 서비스도 검토하는 등 잡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잡지업계에선 '매거진 캐스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매거진 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 한 잡지사 관계자는 "회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누리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수익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며 "더 많은 독자들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자극적인 기사 경쟁이 일고 있는 속보성 뉴스캐스트 서비스와 달리 잡지는 제작 과정이 일주일 또는 한 달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NHN이 잡지 콘텐츠까지 접수하면서 네이버의 '콘텐츠 장악력'은 더욱 커졌다. 네이버는 지난달 다양한 인기 TV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TV캐스트'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CJ E&M, JYP 등 방송사 및 기획사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각 언론사의 뉴스를 모은 네이버의 '뉴스 캐스트' 역시 논란 속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NHN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에 대한 갈증은 언제나 있어왔다" 며 "최근 스마트폰의 확장으로 N스크린을 통해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접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콘텐츠 확보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 업계에서는 NHN이 MBC의 '나는 가수다2', CJ E&M의 '슈퍼스타K4' 등의 동영상과 잡지 콘텐츠를 모으는 데 수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네이트 역시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네이버가 콘텐츠 투자에서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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