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닛산·GM서 5500억 수주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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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 조향·제동관련 제품 공급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만도가 일본 닛산과 미국 GM으로부터 총 55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수주했다.
만도는 2013년 말부터 일본 닛산에 2100억원 규모의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EPS)를, 2015년부터 3400억원 규모의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를 GM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보통 자동차 부품은 수주 이후 2~3년 후부터 공급한다.만도가 닛산에 공급하는 EPS는 전기모터로 자동차 운전대(스티어링휠)를 움직이는 조향장치다. 유압방식과 달리 오일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공해가 없다. 연비를 개선하는 첨단 친환경 기술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 자동차에도 사용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안전성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제품인 EPS를 수주함으로써 기술력과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르노닛산그룹의 글로벌 공장이 위치한 인도, 중국, 러시아 등지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GM에 납품하는 EPB는 운전자가 직접 핸드 브레이크를 당겨서 작동하던 주차 브레이크를 버튼으로 만든 것이다. 만도가 수주한 부문은 캘리퍼에 모터를 일체화시켜 작동하는 ‘모터 온 캘리퍼 타입(Motor on caliper type)’이다. 만도 관계자는 “이번에 GM에서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한 모터 온 캘리퍼 타입은 앞으로 시장에서 성장성이 크다”며 “GM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까지 수주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도는 지난해 독일의 폭스바겐에서 총 2100억원의 캘리퍼 브레이크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에도 총 550억원 규모의 브레이크 제품을 연속으로 수주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공급계약을 맺은 것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은 총 3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만도는 올해 수주 목표인 7조3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사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도는 앞으로 유럽의 푸조시트로앵그룹(PSA)과 르노, BMW, 폭스바겐 등과 일본 닛산으로부터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