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SM3 엔진, 닛산 소형차에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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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엔진수출 기지로르노삼성자동차가 신형 SM3 엔진을 해외로 수출한다. 그동안 일본 닛산에서 부품을 수입해 부산공장에서 조립해 왔지만 앞으로 국내에서 국산화한 엔진을 생산하게 된다. 엔진 생산·수출기지로서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뉴SM3 공개…내달 판매
르노삼성차는 지난 27일 인천 대부도 유리섬 박물관에서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뉴 SM3 출시 행사를 갖고 다음달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닛산과 르노삼성차가 공동 개발한 1.6ℓ급 H4Mk 엔진과 신개념 X-CVT 트랜스미션을 적용해 연비를 15%가량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토크 16.1㎏·m, 최고출력 117마력의 성능을 낸다. 신연비 기준으로 복합연비 15㎞/ℓ, 구연비 기준으로 17.5㎞/ℓ로 동급 최고라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이 엔진은 르노삼성차가 내년 출시하는 소형 SUV를 비롯해 르노닛산 자동차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국산화 작업을 완료한 뒤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해 터키, 러시아 등에 수출한다. 권상순 르노삼성차 연구개발 총괄이사는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엔진으로 인젝터 2개가 들어간 트윈 인젝터로 연비 효율을 높였다”며 “닛산의 소형차 ‘노트’와 ‘큐브’를 비롯해 르노닛산의 소형, 중형차에도 장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이사는 “현재 부품 국산화는 71% 정도 달성했고 파워트레인을 제외하면 90%에 도달했다”며 “내년 부품 국산화 80% 이상, 글로벌소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뉴 SM3의 판매목표를 연 3만5000대, 시장점유율 17%로 잡았다. 올해 평균 판매 목표의 두 배다. 연비 개선, 디자인 변신, 편의사양 보강을 통해 준중형차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판매용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뉴 SM3는 기존 모델의 앞부분을 떼어내고 상하단이 분리되는 매시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았다. 범퍼도 교체하고 블랙베젤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주차 가이드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운전자가 자동차 키를 지닌채 문에 손을 대면 열리는 스마트 핸즈프리 시스템,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 동영상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 커넥트 시스템도 도입했다. 가격은 1538만~1978만원으로 기존 모델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했다. 최고급 사양 기준으로 현대차 아반떼보다 20만원가량 비싸고 기아차 K3보다 20만원 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3에 르노삼성차의 회생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만든 엔진과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판매량 증가에 따라 실적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