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횡보장 지속…"ECB 회의 지켜보자"

코스피지수가 한 주 동안 소폭의 조정을 받으며 지리한 장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31일 미국, 유럽에서 호재가 터질 가능성이 낮아 다음주에도 코스피지수가 횡보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31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잭슨홀 연설에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발언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이 경우 다음주 증시도 이번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도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위헌 판결 여부가 나오기 전이라 ECB가 구체적인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최근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해도 월 초 외국인의 매수세 대비 규모가 적어 증시가 하락으로 전환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다음달 12일에 나오는 독일 헌재의 판결을 지켜보고,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건설, 조선 등 낙폭이 큰 업종의 단기 반등을 노려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잭슨홀 연설에 淪� 기대감이 많이 가라앉았고, 다음주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더라도 오히려 양적완화의 명분이 사라진다고 해석될 수 있어 증시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에는 유럽 각국의 정상회담과 ECB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 시점에서 추격 매수 하기보다는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날 일본 도쿄재판소가 애플이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는 "제3국에서 나온 첫번째 판결에서 삼성전자가 승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일본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