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두관·정세균 非文 3인 '친노 패권주의' 공세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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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붕괴·선거인 등록 급감
긴장한 文 '지도부와 선긋기'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노(노무현) 비노 등 해묵은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재인 후보 측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문 후보에 대해 ‘친노 패권주의’로 규정하고 연일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완전국민경선제와 모바일 선거에 불만이 많은 당원·대의원을 중심으로 비문 후보 측 비판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문 후보 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는 3일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막판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지난 1~2일 전북·인천 경선에서 모두 1위로 승리했지만 누적 과반 득표가 처음으로 붕괴되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선거인단 등록이 많을수록 (문 후보가 압도적 1위인)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해지는데 최근 비문 후보 측 공세가 먹혀들면서 신규 등록 인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1일 최대 7만명에 달했던 하루 선거인단 등록 인원이 최근 1만명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2연전에서 현장투표에 참여했던 비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당 지도부를 향해 거센 야유와 항의를 쏟아낸 것도 문 후보 측에 적잖은 부담이다. 2일 인천 경선에서는 비문 후보 측 지지자가 당 지도부를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지려다 제지당하는 등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원래 경선이 끝나면 새 정치를 위한 행보로 당 지도부와 선긋기에 나설 계획이었다”며 “비문 후보들의 공세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후보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 후보 측은 앞으로 이어질 경남, 부산, 대구·경북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관영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은 “(경남 경선이) 사실상 ‘마지막 찬스’라고 본다”며 “여기서 1위나 문 후보에 근접하는 2위를 한 뒤 광주·전남에서 기세를 이어가면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허란/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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