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뛰는 프랜차이즈] 박주영 프랜차이즈학회장,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길

기고 / 박주영 프랜차이즈학회장
지금 한국 경제의 당면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는 고용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프랜차이즈는 고용창출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 관리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더욱이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수출 둔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프랜차이즈가 고용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믿음직스러운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향후 프랜차이즈산업의 장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프랜차이즈업계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와 대안을 제시해본다.

무엇보다 가맹 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 상생 결의대회나 다짐도 좋지만 가맹 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가맹점 사입, 매뉴얼 불이행, 공급률에 대한 마찰, 판촉에 대한 반발 등 대부분 가맹 본부와 가맹점 간 갈등의 원인은 서로 이익을 내는 방법이 다른 데 있다. 가맹 본부는 가맹점과의 거래에서 이익을 얻고, 가맹점주는 소비자에게서 이익을 낸다. 가맹점주가 순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매출을 많이 올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반면에 가맹 본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전체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에 따라 가맹 본부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시스템 전체의 매출 증대를 더욱 선호한다.

그러나 가맹점주는 가맹점 전체의 매출보다는 자신이 운영하는 점포의 순이익에 더 관심이 많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점포의 순이익이 더 중요하지, 다른 가맹점의 매출이나 이익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마련이다.

따라서 가맹 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익이 커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가맹 본부가 시스템 전체의 매출 증대보다는 가맹점의 순이익 증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가맹점주가 본사의 경영과 이익 분배에 참여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가맹 초기에 지급하는 가맹비로 본사의 주식을 받아 본사의 경영과 이익 분배에 참여한다면 본사의 이익 증대가 가맹점주에게도 배당으로 돌아올 것이며, 가맹점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본사의 경영 전략에 더욱 협조함으로써 프랜차이즈 시스템 전체의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 매출에 대한 로열티 제도를 활성화해 본사 수익구조의 기반을 튼튼히 한다면 가맹 본부가 구태여 인테리어나 물품 공급에서 수익을 남겨 비난을 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대로 된 로열티를 받는 가맹 본부는 가맹점주에게 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에서 물품을 공급해야 하며, 가맹사업과 관련한 일체의 음성적인 리베이트를 근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