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개발 방식은 지역상인·中企가 사업 주도

서울시가 10일 발표한 ‘산업 및 특정개발진흥지구(특화산업지구) 활성화 추진계획’은 종전 대기업 위주의 개발 정책에서 벗어나 영세 및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시는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지정된 산업뉴타운(특화산업지구) 12곳 중 여의도, 양재, 아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대상은 △성수 정보기술(IT) △마포 디자인 △종로 귀금속 △중구 금융 △중구 디자인·패션 △동대문 한방 △강남 디자인 △중구 인쇄 △중랑 패션 등 9곳이다. 중소기업형 산업기반이 이미 정착돼 있고,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 공동체가 조성된 지역이 대상들이다.

여의도 금융지구의 경우 시 심의위원회 검토 결과 사업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잠정 결정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 연구·개발(R&D) 지구는 삼성전자 주도로 이미 단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굳이 시 차원에서 뉴타운지구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현 웨딩지구는 1970년대부터 웨딩업체들이 밀집하기 시작한 곳이다.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걸쳐 있는 이곳을 향후 강북 웨딩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관련 자치구인 마포구와 서대문구가 웨딩지구 조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연말께 산업뉴타운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 시는 내년도 예산에 사업계획을 반영, 내년 초부터 산업공동체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종로 귀금속지구의 경우 해당 지역의 귀금속 업계 관계자들이 ‘산업진흥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산업공동체를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직접 추진한다.

시와 자치구는 종합지원센터(앵커시설)를 구축해 컨설팅 지원 및 판로개척, 전시회 개최 등의 간접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