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수요 잡아라"…삼성, 최대 용량 김치냉장고 선봬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용량의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고 김장철에 앞서 발빠른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567L 대용량에 3중 메탈 냉각을 채용한 지펠 아삭 M9000을 선보였다. 지난 7월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지 6개월 만에 T9000 냉장고로 업계 패러다임을 바꾼 윤부근 사장은 "T9000의 혁신성을 이번 김치냉장고 신제품에도 담았다" 며 "소비자의 식생활에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 대용량에 프리미엄 냉각기술까지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펠 아삭 M9000에 최초로 적용된 3중 메탈냉각은 ▲상칸 위에서 신속하게 냉기를 공급해 주는 메탈쿨링 샤워 ▲상칸 뒷면 전체를 감싸 차가운 냉기를 전하는 메탈쿨링 커버 ▲냉기를 머금은 메탈이 9개 김치통의 바닥을 차갑게 지켜 주는 메탈쿨링 캡슐을 갖췄다.

이와 함께 중칸과 하칸에는 냉기를 김치통 사이사이로 골고루 보내줄 수 있도록 냉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시스템 냉각기술을 채용해 아삭한 김치맛을 오랫동안 유지해준다.김치 보관에 중요한 정온 유지를 위해 채용된 총 11개의 스마트에코 센서는 문을 자주 열고 닫아도 냉장고 안의 온도를 빨리 회복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지펠 아삭 M9000은 또 김치 종류별로 다양하게 숙성과 저장에 특화된 기능인 '아삭맛 케어'로 김치를 맛있게 익혀 주고 보관해 준다. 갓 담근 김치를 맛있게 익혀주는 '김치숙성', 시중에서 구입한 김치맛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구입저장' 등 5가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김치맛은 살리면서 보다 넓고 크게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와이드 대용량을 구현한 점도 눈에 띈다. 다량의 김치 저장이 가능하고, 격벽이 없어 넓은 와이드 상칸은 냉장실로 전환해 피자박스나 케익, 큰 냄비 등을 통째로
보관할 수 있다. 홈바 중칸은 육류, 야채ㆍ과일 보관이 가능하고, 육류숙성 기능을 갖춰 활용성을 높였다.2단 구조로 된 하칸은 냉동고로 사용하면서 쌀 보관도 가능하다. 와인랙이 있어 와인까지 보관하는 등 사계절 동안 전문 식품 보관고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메탈 소재로, 메탈 각인 기법을 도입하고 우아한 곡선 디자인도 구현했다. 제품 출고가는 410 ~ 490만 원. 타임리스 엘레강트, 타임리스 노블, 타임리스 모던와 타임리스 퓨어의 4가지 패턴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400만원 대 이상의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10% 점유율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또 김치냉장고는 내수전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야채소비가 많은 아시아권에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중호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 담당 상무는 "10년 이상 쓰는 고가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며 "앞서 출시한 T9000 냉장고도 당초 목표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어 두 달 만에 점유율이 30%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지역에는 2005년부터 교포들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를 판매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도 야채를 보관하는 용도로 이 제품이 쓰일 수 있는지 연구해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맞서 LG전자도 이달 중 대용량의 김치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안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최대용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